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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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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웡카에서 발견한 스타트업 대표의 역량 아무것도 없는 무일푼에서 오직 제품력으로만 시장에 런칭한 (그 제품력이 너무 압도적이긴 합니다) 웡카, 그리고 그가 동료들을 구하고 만나 함께 일을 일궈가는 모습을 보면서 비단 정말 나만 스타트업 대표를 생각했을까..? 속웃음을 지으면서도 저런 사람이어야만 무언가를 끌어갈 수 있구나, 그리고 저랬던 사람이 왜 추후엔 괴팍한 또라이로 유명해졌을까 하는 생각까지 이어봤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나올 수 있는 배경 웡카의 제품에 대한 자신감은 대단하다. 당장 내일부터 백만장자가 될 거라고 호언장담을 하는데 그게 허세가 아니다. 왜 허세가 아니냐면, 신발이 한쪽이 구멍나고 신발끈은 없으며 모자와 재킷이 해지고 육지 밟아본 기억은 나지도 않을 정도로 모든 것을 다 해봤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시작만 남아있는 그의 ..
일을 일답게 해야 할 텐데 저는 일에서 많은 의미를 찾는 사람입니다. 삶의 즐거움은 직장 밖에서 찾으라고 말하는 사람과는 다소 생각이 다릅니다. 그러니까 저같은 사람에게 어려운 과제는 늘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킵니다. 전력으로 달리고, 빠져들고, 뛰어들고, 달려들어 무언가륻 달성하고 인정받는 경험은 생각만 해도 뿌듯하니까요. 라고 생각했는데요. 지나 2주간 저희는 회사의 꽤, 정말, 정말 큰 프로모션을 준비했습니다. C레벨에서도 이번 일이 회사의 올해를 결정할거라고 자자했습니다. 사실 프로모션 자체는 큰 일이 아니였습니다만, 이 이후 브랜드가 커지고 저희를 찾는 소비자들을 어떻게든 확보하기 위한 과정을 준비해야했습니다. 아주 본격적으로 준비한 게 1월 1일부터고, 오늘은 1월 17일입니다. (자정이 지난 건 무시하겠습니다.) 제가 지..
첫 회사가 여기라 다행이래요 작은 회사에서 애매한 중간역할을 하고 있는 지금, 사실 제일 두려운 건 사람들의 반응이다. 우리가 얼마나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 누군가는 지치지 않았는지, 서로가 서로를 지치게 하지 않았는지- 여러가지를 고민해야하니까.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너무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일할 때는 여러모로 머리 아픈 것들이 많다. 이런 경우 제일 부담스러운 게 업무의 피드백이다. 특히 나와 다른 직무의 일을 할 때. 여기서는 혼자 열심히 달려주는 디자이너가 그런 예다. 나는 디자인은 모르지만 그녀가 하는 디자인에 책임은 져야한다. 하고 싶은 대로 다 했으면 좋겠는데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하는 것이 미안하다. 그러면서도 가끔은 쓴 말들을 해야하고, 현실적으로 이런 건 도움이 안된다라거나 이런 방향으로 하면..
브랜드 메시지가 그래서 대체 뭔데요 좋은 제품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이제는 어지간한 문제는 다 해결이 되는 세상이 되었다. 생필품을 파는 브랜드에 있다보니 더더욱 그렇다. 제품의 상향평준화가 너무 심해져서, 이제는 온갖 게 다 오버스펙처럼 느껴진다.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 제품들이 잔뜩 나오고, 뭐 또 그게 여러 마케팅의 이름 아래 팔리고 있으니까. 밤에 책을 읽으면서 지금 회사에 필요한 게 뭘까 고민한 적이 있다. 제품도 좋은데, 브랜드도 좋은데, 감도도 괜찮(으려고 노력하는데)은데, 미묘하게 다른 것들이랑 비교했을 때 한끗이 부족해 선택되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뜯어놓고 비교하면 우리보다 훨씬 못한 브랜드와도 가끔은 패배할 때가 있을 때. 처음 나는 그 부족함이 바로 소구점을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마케터는 본능적으로 좋은 것을 판단해야 한다 내가 굉장히 존경하던 사수 중 (자랑하자면, 나는 사수복이 탁월한 편인데) 한 분이 예전에 나에게 해주신 말이 있다. 마케팅은 깊게 고민하고 행동은 빠르게 하는 것이라고. 그 때 당시의 나는 대행사에 다녔기 때문에 (그 분은 인하우스만 다닌 분이였다, 이게 큰 차이가 있는진 모르겠다만) 일을 빨리 하는데에 굉장히 집중하고 있었다. 일정에서 밀리지 않고 해결하는 것 또한 대행사 마케터의 자질이기도 하니까,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 조언을 들었을 때 내가 너무 좁게 생각하는 버릇을 가지고 있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 다음 만난 또 다른 존경하는 사수분은 넓게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했다. 이 일을 잘해야지보다, 이 일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와 그 목표, 목적을 잘 생각해야한다고 했다. 단기적인 캠페인..
아픈데 일을 해봤다 스스로를 서럽게 만들기 프로젝트라도 되는 것마냥, 아픈데 일을 열심히 해봤다. 개복치같은 몸뚱아리는 환절기만 되면 어김없이 감기에 걸리곤 한다. 그리고 근래 바빠진 일과 학교일정때문에 스스로를 잘 관리하지 못하기도 했고. 날씨를 생각하지 못하고 옷차림을 얇게 입고 나가기도 하고, 잠을 제대로 못자기도 하고, 뭐 이런저런 이유들이 면역력을 박살냈고 결국 거하게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예견된 미래.. 뭐 그런.. 그런데 또 커머스의 꽃과 같은 블프가 눈앞에 있고, 그 직전에는 crm 회원모집을 위한 프로모션이 눈앞에 있고, 아무튼 뭔가 타협하기가 싫었다고 할까. 사실 아파서 쉬겠다고 하면 하루정도는 쉴 수 있었을테고, 집에서 재택으로도 충분히 팔로업이 가능할텐데 한편으로는 지금이 팀원끼리 호흡을 맞출 수 있..
브랜드가 인생이랑 다를 게 뭐고, 브랜딩이 연애랑 다를 게 뭐예요 근래 들어 다시 책을 잡기 시작하면서, 언젠가 독립서점 어딘가에서 산 날마다, 브랜드를 읽었다. 광고를 하든 마케팅을 하든 주변 소문에 조금 더 예민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들어봤을 회사인 플러스엑스의 기획자인 임태수님이 쓰신 이 책은 다양한 브랜드에 대한 관점을 애정을 담아 작성한 내용이였다. (개인적으로) 일부는 동의할 수 없는 내용도 있었지만, 저자가 생각하고 있는 브랜드의 관점과 브랜딩의 중요성이 명확하게 표현되어있어서 내가 고민하고 있던 것들도 많은 힌트를 찾을 수 있었다. 내용이 어떻든,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좋은 브랜드의 조건이 변하지 않고 정해져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고민 끝에 정의를 내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민이 얕으면 얕을 수록 상황에 따라 바뀌는 답을 생각하게 되고 반쯤은 합리화하면서..
뇌과학적 관점에서 고객경험 극대화를 위해 기업과 마케팅팀이 실천해야할 것 * 뇌과학 교양과목 관련 과제로 제출한 글입니다. :) 목차 - 서론 : 마케팅은 정답이 없다? - 배경 : 우리의 뇌는 어떤 방식으로 진화되어왔는가? - 본론 : 이 전 시장관점과는 다른 행동방식 - 결론 - 참고문헌 서론 : 마케팅은 정답이 없다? ‘마케팅’은 말 그대로 시장과 경제를 선도한다. 가장 직관적으로 돈이 오가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수십개의 제품이나 브랜드가 시장에 런칭되고 또 망한다. 시대의 자원에는 한계가 있고 소비자의 시각과 관점 수준은 나날이 개인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준이 높아지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마케팅에는 “정답이 없다.“ 마케터로 일해오면 수없이 듣는 말이다. 그리고 실제로 마케팅은 진입장벽이 낮은 업종으로도 유명하다. 즉 시대를 ..
"나같아도 이거 보고 좋아요 안누르겠는데"라고 할 뻔 대행사에 다니던 시절, 인스타그램을 부스팅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정말 많이 해봤다고 자부했다. 누군가가 작성한 컨텐츠를 이 타겟, 저 타겟 돌려가며 어떻게든 하나의 숫자라도 모아보겠다고 했던 날들. 그냥 퍼포먼스 캠페인보다 훨씬 어렵고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다고 성공적으로 자랑할만한 게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님. 수많은 SNS 광고를 집행하면서 깨달았던 건 좋아요는 생각보다 싸게 모을 수 있고 팔로워는 죽어도 모이지 않는다는 거였다. 어딜 가나, 어느 팀이나, 같은 팀의 사람들과도 그런식으로 이야기하면서 몇천만원을 (내 기준) 공중분해(..) 시켰던 기억이 있다. 여기서 내가 공중분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건 내가 생각하는 브랜드 SNS의 의미가 거창하기 때문이다. 브랜드 SNS는 우리가 우리의 가치..
이제는 도구가 아니라 감각의 시대라고 아주 솔직히, 요즘 어려운 툴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배우려고 하면 다 배울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컨텐츠가 (사실 무료로도) 널려있고, 툴들은 더 많ㄴ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점점 더 쉬워지고. 마케팅을 할 때도 매체에 광고를 세팅하고 무언가를 설정하는 능력은 이제 능력으로도 치지 않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또 방식이 유사하니 매체 하나를 다룰 줄 알면 다른 매체 다루는 것쯤은 일도 아니고. 또 대표적으로는 디자인도. 요즘은 온갖 ai 툴까지 나오는 마당에 점점 더 툴은 다루기 쉬워진다. 이력서에 쓰여있는 다룰 수 있는 툴들은 더이상 의미가 없어진다. 특히 이런 프로그램을 다루기 시작했던 우리 세대부터는 더 그런 것 같다. 나보다 더 ai 툴을 잘 다루는 초등학생, 중학생도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