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될 것 같은 새해를 맞이한 2024년, 그리고는 어느덧 열흘이 지났네요. 새삼스러운 감정은 지나고 여느때와 같이 묵묵히 해야할 일을 하고, 분량만큼 행복하고, 가끔은 화도 내고 서러워하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들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바쁜 동안, 지친동안, 무너진 동안 챙기지 못했던 스스로와 가족들을 챙기고 주변 사람들을 왕왕 만났습니다. 이상하리만치 축복을 많이 받았고 이상하리만치 응원을 많이 받았어요. 1월 중순, 회사에 있는 중한 일정때문에 요즘은 모두가 치열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잘 마무리하고 다시 잘 달리고 있다는 뜻이겠죠. 다시 잘 달리는 와중에는 빠듯한 순간들도 간혹 찾아오지만, 주변에선 그렇게 일하는 제가 보기좋다는 말을 듣습니다. 그러니까 제 자리를 잘 찾았고, 제 속도로 잘 달려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올해는 유난히 열심히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이야 늘 읽어오는거라지만 조금 더 빠듯하게 삶에 녹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살짝은 지칠정도로 집중하고 나면 나름의 뿌듯함이 찾아옵니다. 읽은 것들을 지우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영화도 열심히 보고, 열심히 돌아다니고, 가족도 열심히 챙기고, 새해 버프를 받아 지인들도 많이 만나고- 하루를 공허하게 보내지 않는 저녁이 새삼 뿌듯하기도 합니다.
새해의 요란한 결심을 하던 시기는 많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한번도 한 해 내내 지켜본 적 없는) 계획들을 세우는 것보단 잘 보내고 잘 맞이하는 데에 집중하는 시간들을 보내요. 올해는 유난하게 보냈고, 차분하게 맞이했습니다.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다정함은 배움이고 사랑은 불붙듯 옮겨붙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요.
상대를 생각하고 입장을 고민하는 생각, 내가 받아본 경험에서 다시 실천으로 옮기는 다정함을 배우고
나에게 옮겨붙여줬던 사랑을 그 어딘가로 널리 퍼뜨릴 수 있는 사랑을 가지는 한 해를 살면 좋겠습니다.
올해엔, 예쁜 걸 여전히 예쁘게 바라볼 수 있는 눈으로 하루를 새삼스레 보내고
다정을 배우고 사랑을 옮겨붙이는 사람이 되길 바라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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