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가

마케터는 본능적으로 좋은 것을 판단해야 한다

오르 Orr 2023. 11. 30. 19:53


내가 굉장히 존경하던 사수 중 (자랑하자면, 나는 사수복이 탁월한 편인데) 한 분이 예전에 나에게 해주신 말이 있다. 마케팅은 깊게 고민하고 행동은 빠르게 하는 것이라고. 그 때 당시의 나는 대행사에 다녔기 때문에 (그 분은 인하우스만 다닌 분이였다, 이게 큰 차이가 있는진 모르겠다만) 일을 빨리 하는데에 굉장히 집중하고 있었다. 일정에서 밀리지 않고 해결하는 것 또한 대행사 마케터의 자질이기도 하니까,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 조언을 들었을 때 내가 너무 좁게 생각하는 버릇을 가지고 있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 다음 만난 또 다른 존경하는 사수분은 넓게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했다. 이 일을 잘해야지보다, 이 일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와 그 목표, 목적을 잘 생각해야한다고 했다. 단기적인 캠페인을 운영해왔던 내가 생각하기는 어려운 것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문장은 내가 일 할 때마다 많은 질문의 답이 되었다.

이제 내가 만드는 세번째 문장은, 마케터는 본능적으로 좋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순환하는 의미라면 내가 선택한 것이 좋은 것이 되게끔 만드는 것도 내 몫이다. 인하우스임에도 불구하고 인원이 적고, 혼자 많은 걸 판단하면서 다른 직군의 사람들에게 빠르게 설득하고 함께 가야하는 상황에 있다보니까 더더욱 그렇다.

뭔가를 깊게 부여잡고 고민할 시간이 없다. 본능적으로 좋은 걸 선택하고 그 선택을 최선으로 만드는 것이 일을 잘하는 의미이다. 그러니까 짧은 시간에 옳은 판단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좋은 것을 선택하려면 뭔가를 많이 해봐야하고, 봐야하고, 들어야하고, 느껴야한다. 혼자 판단하면 직감적인 센스가 만들어내는 답이 통일되면서도 브랜드의 가치를 일관적으로 키울 수 있다. 하지만 그 방향이 훌륭하고 옳기 위해서는 확실히 내가 평소에 보는 것들이 중요하다.

전시든 뭐든, 제품이든 뭐든 많이 접하고 스스로의 기준을 정확하게 잡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내 선택을 옳게 만들거고, 그게 나에게 ‘일을 잘한다’는 피드백으로 돌아올 것이다. 직감은 노력으로 되는 영역이다. 그 소리는, 노력하지 않으면 또 무뎌진다는 의미다. 잊지 말아야한다.